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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ke (Hit: 16159, Vote: 1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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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2] '프렌즈'는 '진짜' 우리 친구들인가 ?


지난 6월,  NBC 방송국의 대표적인 인기 시트콤 프렌즈에 관련해 미국의 한 사회학자가 발표한 논문이 작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지의 기사를 필두로 시사 전문지 타임에서도 관심을 보인 인디아나 대학 사회학과 학과장 카나자와 사토시 교수가 발표한 <상상속의 친구들과 볼링 치기 (Bowling with our imaginary friends)>라는 소논문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Fox TV의 The X-Files에 대한 남명희씨의 <TV 시리즈 'X-파일'의 줄거리 분석>이라는 석사 논문 발표가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만, 카나자와 교수의 프렌즈 분석은 사회학자가 대중문화로서의 텔레비젼에 대한 미디어분석적/인지심리학적 접근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행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1.  사실, 나는 혼자서 볼링 치고 있는 것이다.

카나자와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시청자들은 그들의 실제 친구가 들어갈 자리에 프렌즈의 출연진으로 나오는 친구들을 잘못 넣어버리는 혼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인간은 진화 과정상 아직 텔레비젼에 나오는 가상의 친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아서, 텔레비젼에 투사되는 가상의 인물과 실제 친구들을  구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특정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이 그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친교 관계에 있어서 보다 만족감을 느끼며 스스로 사회화 되었다고 느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카나자와 교수의 주장은 시카고 대학의 '국민의견 조사센터' (National Opinion Research Center)가 지난 1972년부터 매년 실시해온 '범사회 조사' (General Social Survey) 데이타를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이 조사는 조사 대상이 얼마나 많은 친구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 친교 관계에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카나자와 교수는 이 중 1993년의 데이타를 분석하였는데, 그 분석 자료에는 시트콤, 드라마, 뉴스 프로그램등 특정 종류의 텔레비젼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율 선호도를 묻는 질문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특정 종류의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는, 등장인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시청자들 또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시청자들은 그들과 친교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으며 그래서 그들과 친구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카나자와 교수는 시청자들의 남녀 성별에 따라서 상상의 친구들이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되는데, 시트콤이나 가족 드라마물을 빈번히 보는 여성일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는 자신의 친교 관계에 대한 만족도의 수준이 높은 반면, 남성의 경우 보다 사회와 관련이 있는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을 많이 시청하는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자신의 친교 관계에 대한 만족 수준이 높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남녀 차이의 일반화의 근거로 남성은 흔히 그의 직장 동료를 친구로 여기는 반면,  여성은 가족이나 혈연집단에서 친구를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카나자와 교수는 설명합니다.

"남성이 뉴스 앵커인 톰이나 댄 혹은 피터를 보면서 그들을 동료나 친구로서 간주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은 모니카, 레이첼 혹은 피비를 볼때 그들이 자신의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남성이 아무리 자주 시트콤을 본다 하더라도 모니카, 레이첼, 피비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여성 또한 그들이 아무리 자주 뉴스 프로그램을 본다하더라도 톰, 댄, 피터를 친구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카나자와 교수는 이러한 가설의 근거로서 인간 뇌의 불완전한 진화 메카니즘을 들고 있습니다.  인간의 뇌가 <자주 보며 좋아하는 사람>을 친구라고 인식하게 되는 메카니즘은 수만년동안 진화되어 왔었는데, 텔레비젼은 고작 60년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빙하기때처럼 규칙적으로 "보고"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친구라고 생각하는 인간의 뇌가 아직 진화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젼을 본다는 행위는 우리가 시민 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전혀 인식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그들과 전혀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모릅니다."
"우리는 단지 혼자서 볼링을 치고 있을 뿐입니다."


2. 텔레비젼 시트콤은 텔레비젼 시트콤이다.  

카나자와 교수의 도발적인 주장은 학계에서 다소간 논쟁거리가 되었습니다.  어떤 비판자는 대다수의 시트콤이나 드라마의 경우 가족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또한 다른 비판자는 겨우 1년치의 조사 데이타를 가지고 그렇게 확장된 주장을 하기에는 근거가 너무 빈약하지 않냐는 지적도 합니다.

시라큐스 대학 대중 텔레비젼 연구소장 로버트 톰슨 교수는 카나자와 교수의 방법론과 결론이 남녀에 관한 과대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톰슨 교수는 남자와 여자는 집이나 가족같은 좁은 반경에서 친구를 만들지는 않는다며, 남녀가 카나자와 교수가 주장한 대로 그렇게 사는게 아니기 때문에 결론을 도출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카나자와 교수는 인간의 뇌로 하여금 눈에 보이는 것이 진짜인지 아닌지 혼동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유사한 신기술을 그 증거로 제시합니다.

"영화속의 출연자가 죽는다고 해서 우리가 울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울게됩니다. 예를 들어 영화 <치카핀의 못다핀 꽃 (원제 Steel Magnolias 1989)>의 마지막에 줄리아 로버트가 죽는 장면에서 우리는 그녀가 진짜 죽어버렸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울게 됩니다.  생각해 보세요. 영화는 진짜 인생이 아닙니다 ; 그래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독자를 울게 하는 책도 있지 않냐고, 카나자와 교수의 주장대로라면 인간의 뇌는 종이에 쓰여진 문자와 실생활도 무의식적으로는 구별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제 생각에는 책을 <읽는> 행위는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인식 메카니즘이 관여하는 것 같습니다.  실망시켜서 죄송합니다만 ; 저는 모르겠습니다."

  
3. 인생을 흉내내는 예술을 흉내내는 인생 (The Life imitating art which imitatimg life)

프렌즈를 자신의 연구논문에 언급한 카나자와 교수의 빛나는 공적에도 불구하고, 프렌즈팬으로서 그의 연구 과정에 결정적인 꼬투리를 잡자면, 카나자와 교수가 분석 대상으로 했던 1993년의 설문 데이타로는 시트콤 프렌즈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프렌즈는 1994년 9월 12일에 첫방송 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논문에서 모니카, 레이첼, 피비 이름을 아무리 들먹여봐야 근거없는 추정 혹은 논문 작성의 편의상 차용한 이름일 뿐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나자와 교수의 가설은 시청자인 우리가 텔레비젼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줍니다.  프렌즈를 만들어 낸 사람들은 실제로 Central Perk와 같은 커피숍에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전력이 있는 사람들로, 주변에서 쉽게 그 비슷한 유형을 발견할 수 있도록 사실적이며 전형적인 6명의 캐릭터를 창조해냈습니다.  "조이는 꼭 내 친구 누구같아." 만약 시청자가 이 시트콤의 캐릭터들에게 친밀감을 느낀다면 바로 이런점 때문이며, 바로 제작자들이 노리는 점이기도 합니다.

시트콤 작가들은 현실 생활에서 일어 났거나, 남직한 이야기들을 대본으로 써내고, 시청자들은 허구의 드라마에서 현실의 자기 생활을 투영/반영합니다.  이런 시청자들의 모습/경향은 끊임없이 작가들에 의해서 재생산되고 시청자는 또 그러한 모습에 반응합니다.  예술은 인생을 흉내내고 인생은 그 예술을 흉내냅니다.  이 일련의 과정 사이에서 일어나는 인식의 융합을 굳이 혼동이라고 표현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텔레비젼에 대한  카나자와 교수의 진화론적 인식론이 감정이입, 크라이막스, 스타니슬라브스키, 프로세니움, 소격효과 등으로 발전해온 연극/극장의 인식론에 비하면 얼마나 기계적이고 거친지, NBC 인기 시트콤 프렌즈는 지금부터 6년전인 1996년에 시간을 앞질러서 다음과 같이 농담하고 있습니다.            
                


[212] The One After The Superbowl, Part 1

JOEY: Alright look, that's it. I don't think we should see each other anymore, alright. Look, I know I should have told you this a long time ago but I am not Drake Remore, OK. I'm not even a doctor, I'm an actor. I just pretend to be a doctor.

ERICA : Oh my God. Do the people at the hospital know about this?


  
(출전)
1. Satoshi Kanazawa, Bowling with our imaginary friends, Evolution and Human Behavior, Volume 23, Issue 3, May 2002, pages 167-171
2. Not your friends, Time Magazine, May 20, 2002
3. Richard Morin, Our Virtual Pals, Unconventional Wisdom, The Washington Post, June 23 2002, page B05 ( http://www.washingtonpost.com/ac2/wp-dyn?pagename=article&node=&contentId=A26462-2002Jun21 )
4. Semy, Friends Like These, SEMI TRUTHS: The Radio Active Weblog ( http://www.semitrue.com/2002/06/24.html )
5. Steven Humphrey, You've god a friend, I love television. thestranger.com, May 23, 2002 ( http://www.thestranger.com/2002-05-23/love_tv.html )
6. Mike Jasik, A very imaginary world of friends, Study: Folks include TV characters in universe, Media Life, May 13, 2002 ( http://209.61.190.23/news2002/may02/may13/1_mon/news2monday.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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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8] knock on wood

키키^^*
08-02-09 5987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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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9] 챈들러의 네가 가기전에 나를 깨워줘!의 의미

목도리
03-11-07 1308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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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419] 챈들러의 네가 가기전에 나를 깨워줘!의 의미

spooky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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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419] 챈들러의 네가 가기전에 나를 깨워줘!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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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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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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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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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2][스포일] 오클라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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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2] '프렌즈'는 '진짜' 우리 친구들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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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 Lenny and Squi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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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6] Su-Su-Suic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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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7] Parallel Uni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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